당신이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 대가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코랄리 파르쟈(Coralie Fargeat) 감독의 신작 <서브스턴스(The Substance)>는 단순한 바디 호러가 아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욕망과 신체, 그리고 정체성이 어떻게 소비되고 변형되는지를 탐구하는 하나의 '신화적 내러티브'에 가깝다.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다양한 해석과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스릴러라는 장르적 문법을 빌려 여성의 삶에 대한 거대한 은유를 펼쳐 보인다.
<서브스턴스>
감독: 코랄리 파르쟈
주연: 데미 무어, 마가렛 퀄리, 데니스 퀘이드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스릴러
러닝타임: 141분
<서브스턴스> 줄거리
더 나은 당신을 꿈꿔본 적 있는가?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지금은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50살이 되던 날, 프로듀서 하비(데니스 퀘이드)에게서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돌어가던 길에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엘리자베스는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받는다. 한 번의 주사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수(마가렛 퀄리)가 탄생하는데..
단 한 가지 규칙,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지킬 것. 각각 7일간의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무엇이 잘못되겠는가?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
<서브스턴스>의 핵심 서사와 메시지, 관람 포인트
1. "젊음"이라는 유혹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영화는 50대 여성 할리우드 배우가 신비스러운 '서브스턴스'를 주입받으며 신체적 젊음을 되찾지만, 그 대가로 자신의 또 다른 자아가 탄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젊음'이라는 가치는 단순한 외적 미의 문제를 넘어서, 존재의 본질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이때 이는 단순한 SF적 설정이 아니다. 우리는 현실에서도 끊임없이 젊음을 숭배하고, 노화를 부정하며, 신체를 개조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영화는 이러한 현대 사회의 강박을 적나라하게 시각화하며, 신체의 변화가 곧 정체성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미장센과 연출, 파르쟈의 독창적 바디 호러
코랄리 파르쟈는 <리벤지>(2017)에서도 여성 캐릭터를 통해 폭력과 생존, 복수의 서사를 강렬하게 다룬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신체의 변화와 파괴를 통해 캐릭터의 심리적 변화를 극대화하는 방식이 돋보인다.
특히 붉은색과 푸른색이 대비되는 강렬한 조명, 고전 할리우드 필름을 연상시키는 화면 구성은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비현실적이면서도 신화적으로 만든다. 클로즈업과 슬로모션을 활용한 장면들은 육체적 공포뿐만 아니라 감정적 동요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3.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해석
주연을 맡은 데미 무어는 이 영화에서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연기는 신체적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욕망을 오롯이 담아내며, 그녀의 캐릭터는 단순한 희생자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복합적인 내면을 대변한다. 특히 '또 다른 나'와 대면하는 장면에서는 극도로 섬세한 감정선이 요구되는데, 데미 무어는 이를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해 낸다.
주요 평론가 및 감독들의 평가
피터 브래드쇼(가디언): "파르쟈는 신체 공포를 통해 젊음과 정체성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불쾌하면서도 매혹적인 작품."
이동진(영화평론가): "신체 변화가 정체성의 위기를 초래하는 과정을 장르적 문법으로 풀어낸 수작."
데이빗 에를리히(인디와이어): "데미 무어의 커리어 최고작. 그리고 파르쟈가 만들어낸 가장 대담한 작품."
<서브스턴스> 관람 포인트 요약
1. 바디 호러의 새로운 경지: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
2. 데미 무어의 압도적인 연기: 한 배우의 필모그래피에서 특별한 전환점이 될 만한 연기
3. 현대 사회에 대한 강렬한 은유: 젊음과 신체에 대한 집착이 낳는 딜레마
마치며
<서브스턴스>는 단순히 기괴한 이미지로 소비되는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나'라는 존재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고, 어디에서 끝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서브스턴스'를 주입받아야 우리 자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혹은 그 과정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잃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일 것이다.
사진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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