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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작 추천/액션, 범죄, 히어로

영화 암수살인 2018 실화 정보 분석 후기

by 제트U 2023. 4. 27.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암수살인>의 연출을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하는데요. 작품이 어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 영화화하는 과정에서는 어떠한 논란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연출적으로 다룰만한 부분을 분석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가볼까요?

 

 

걸어가고-있는-김윤석-암수살인
암수살인 속 김윤석

<암수살인 2018>

감독: 김태균
장르: 범죄,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50분
주연: 김윤석, 주지훈

 

 

암수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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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daum.net

 

 

<암수살인> 실화 사건 - 이두홍


 

2010년도, 이두홍(실명: 이문기)은 자신이 강간, 절도, 살인을 했음에도 체포되지 않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김정수 형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자신을 완전히 믿지 않는 김정수 형사에게 2003년 대구 실종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사건의 힌트를 주지요.
이후 이두홍은 2010년 9월 여종업원을 죽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으나, 김정수 형사에게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피해자 10명이 있다며 그를 교도소로 부릅니다. 그리고는 피해자의 리스트에 대해 언급하며 영치금을 줄 때마다 정보를 주겠다는 거래를 합니다.
하지만 그러던 중 자신의 상황이 불리하게 될 것 같자, 혐의를 부인하는데요. 김정수 형사는 추가 범행이 있을 수 있다는 직감에 수사를 시작하였고, 결국 이두홍이 언급한 피해자들 중 신순임 씨에 대한 살해 혐의가 인정되며 무기 징역을 받고 맙니다.
그 이후에도 김정수 형사는 리스트 속 피해자들을 위해, 이두홍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는데요. 2018년 7월 이두홍이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사건은 종결되고 맙니다.

 

논란?


주지훈-강태오-암수살인
암수살인 주지훈, 강태오

<암수살인>은 유가족의 동의 없이 영화를 제작하고 상영하려 하여 한 차례 논란을 겪은 바가 있는데요. 유가족들이 이 과정에서 법원에 상영금지 신청을 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가족 분들께서 제작사 측의 사과를 받아들여 개봉이 되었지요.

 

<암수 살인> 연출 분석


김윤석-김형민-역-암수살인
암수살인 김윤석, 김형민 역

일반적 범죄 수사물과는 다른 진행 형태

<암수살인>은 주인공에게 가리어진 범인을 밝혀내는 형태가 아니라, 이미 자수한 범인의 과거와 사건을 입증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플래시 백(과거를 떠올리는 것)' 장면이 많은데요. 그렇다고 해서 범인과 형사의 심리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심리전에 초점을 뚜렷이 맞추기보단, 범인의 혐의를 입증하려고 하는 그 과정 속에서 형사가 받을 수밖에 없었던 차가운 사회적 시선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극 중에서 김형민(김윤석)이 하는 말이 있지요. "세상에 나 혼자 바보가 되면 그만 아닙니까."라는 말이요. 이 말이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문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범죄 수사물들은 일정한 레퍼토리가 존재합니다. [범인에 의한 사건 발생-> 범인을 쫓는 주인공-> 그 속에서 제3의 인물이 다치거나 주인공에게 위기 상황 발생-> 심리적인 압박에 치닫는 주인공-> 극복-> 범인 검거] 대부분은 이렇게 진행이 되지요. 정치적 이념과 정의에 관해서도 자주 등장하지요.

하지만 <암수살인>은 전혀 다릅니다.  [범인의 자수-> 범인의 조롱-> 범인이 행한 살인 사건을 쫓는 주인공-> 그 속에서 발생한 사회의 차가운 시선-> 담담한 주인공-> 끊임없는 노력으로 범인의 혐의 입증]

뭐가 다른지 보이시나요? 정치적 이념이 나오지 않으며, 바로 제3의 인물이 불필요하게 다치는 일이 없으며, 주인공에게 닥친 위기 상황을 대하는 태도가 담담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주인공의 성향은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야기를 흥미롭게 하려면 주인공의 성격을 매력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은데요. <암수살인>은 주인공의 대담하면서도 담담한 성격을 잘 이용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문제로써 바라볼 수 있게 잘 만든 것 같아요.

 

서로-이야기를-나누고-있는-주지훈과-김윤석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강태오와 김형민

선악의 모호성

실제 이두홍 사건을 맡았던 김정수 형사는 범인에게 뇌물을 주며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암수살인>에서의 김형민 형사는 일정한 정보를 주는 그에게 영치금이나 안경과 같은 뇌물을 주면서 수사를 진행하지요. 왜 감독은 이러한 설정을 넣은 것일까요?

바로 "선과 악의 모호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은 악을 처단하기 위한 방식이 마냥 정의로울 수만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거예요. 뇌물은 분명히 잘못된 행위이지만, 영화 속에서 김형민은 강태오가 더 이상 정보를 제공하지 않자, 뇌물을 주지 않았고 그로 인해 강태오는 정보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초반에는 정보를 더 많이 쥐고 있는 강태오가 갑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김형민이 을로 그려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갑이 김형민, 을이 강태오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상황이 역전된 것이지요. 이 말인 즉, 김형민이 그가 주었던 정보로 수많은 고생 끝에  강태오의 암수(납을 속이는 짓)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뇌물을 주지 않고도 사건을 해결하였으나, 영화적 연출을 위해서 감독은 부정한 행위를 저지르는 김형민 형사를 만들어냈고, 그 과정에서 김형민을 얕보다 자신의 꾀에 넘어가는 강태오를 그려낼 수 있었지요. 저는 선악이 모호해지면서 생기는 아이러니함이 좋았습니다.

 

사건-현장에서-모인-검사와-형사들-암수살인
사건을 재현하는 강태오와 그를 바라보는 검사와 김형민 형사

영화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믿지 못하는 관객.

영화에서 관객은 전지적 시점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범인은 모를지라도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요.

쉽게 말하자면, [범인이 누군지 알고,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도 알지만, 영화 속 주인공은 사건의 전말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상태] 또는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알지만 주인공과 같이 범인은 아직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둘의 공통점을 뽑자면 모든 정보들이 영화 속에서는 팩트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바뀌지 않을 정보들이지요.

하지만 <암수살인>은 이러한 방식을 깨뜨립니다. 그 전개 방식을 깨뜨리는 방식 또한 독특한데요. 앞서 말씀드린 "플래시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강태오가 사건을 떠올리며 나오는 플래시백 장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장면은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과 다릅니다. 네. 그 플래시백 장면은 위장된 것입니다. 즉, 진실일 수도 있고 상상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관객은 이때부터 김형민과 마찬가지로 "놀아난다."라는 감정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정보들을 믿을 수 없게 되지요. 이 지점은 관객의 흥미를 돋우는 데에 아주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감독이 관객의 혼란스러움을 의도한 것이지요.

 

후기


추천도: 4.9/5.0

긴장감 있는 범죄 수사물을 감상하시고 싶으시다면 <암수살인>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논란이 있었던 작품이지만, 작품성만 놓고 보자면 연기, 이야기 흐름, 연출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는 웰메이드 작품이니까요.

그럼 저는 스릴러 영화 한 편 추천드리며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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