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2013> 분석 리뷰 결말 범죄 느와르 - ZU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신세계 2013>를 분석해보려 하는데요. 왜 제목이 신세계인지를 시작으로 왜 해당 작품이 유명할 수밖에 없는지, 작품 속의 상징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 볼까요?

 

 

영화 신세계 공식 포스터

<신세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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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훈정
장르: 범죄,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타임: 2시간 14분
주연: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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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는 경찰청 수사 기획과 강 과장(최민식)이 국내 최대 범죄 조직 골드문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신입경찰 이자성(이정재)에게 잠입 수사를 명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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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빠진 정청(황정민)

제목이 왜 신세계인가?

영화의 제목이 신세계인 이유는 강 과장(최민식)이 범죄 조직 골드문이 자멸하도록 짜놓은 판을 [신세계 프로젝트]라 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깊게 파고든다면, 신세계 = 이상향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근거는 영화의 포스터의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신세계"에 있다. 즉, 우리는 <신세계>를 감상하며 각 주인공들이 꿈꾸는 이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내가 분석한 바로는 강 과장=범죄 조직 소탕, 이자성=평범한 생활로의 회귀, 정청=골드문 유지이다. 하지만,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정청(황정민)의 죽음을 계기로 이자성의 목표가 변화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지점은 이자성의 선택이 선과 악으로 뚜렷이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 분석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강과장의 멱살을 잡고 있는 이자성

정의로 표상되는 것에 근본적 물음을 던지다.

보통 일반적인 범죄 영화를 보면 경찰=정의, 범죄 조직=부정의로 보인다. 하지만 <신세계>는 이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보낸다.
가령 범죄 조직을 소탕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동료 경찰을 휘두르고, 버리고, 협박하는 강 과장. 그는 결과적 정의를 위해 수단의 정의로움은 고려하지 않는다.
반면 이자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정청은 그런 그를 끝까지 믿으려 하고 그의 비밀을 지켜주기까지 한다.
이 물음이 떠오를 때 선악의 구분은 모호해지며, 관객의 갈등 또한 시작된다.
이자성은 딱히 정의를 위해 스파이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지만, 정의를 위한다며 자신을 휘두르는 경찰의 모순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오히려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지켜주려 하는 정청에게서 따스함을 느낀 그는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정신적 지주였던 정청의 죽음으로 이자성의 갈등은 폭발하게 되는데, 여기서 앞서 언급한 이자성의 선택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겉으로 보기엔 결과적으로 강 과장은 정의, 곧 선을 쫓고 있다. 범죄 조직도 "배신한" 자에게는 자비 없는 죽음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악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자성 개인에게는 반대로 작용한다. 강 과장(=경찰)은 악, 정청(=조폭)은 선. 결말에서 이자성은 결국 범죄 조직의 수장이 되는 걸 선택하는데, 과연 이자성의 입장에서 악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는 어쩌면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의리"를 선택한 것일지 모른다.
 

이정재, 이자성 역

매력적인 주인공들

<신세계>가 매력적인 이유를 꼽으라면 그중 하나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등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점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일까?

• 강 과장

강 과장은 사실 가장 치사한 캐릭터이다. 자신보다 한참 아래인 이자성을 앞세워 지시만 하기 때문일 텐데, 오히려 아우라가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그 이유는 그의 치밀함에 있다. 앞서 언급했던 [신세계 프로젝트]에서 핵심 포인트는 "자멸"이다. 강 과장은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하여 범죄 조직이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게끔 판을 짜놓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름 없는 경찰인 이자성을 앞세우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 거대하던 골드문은 그의 뜻대로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다 점점 무너진다.
또 다른 이유는 무뎌짐에 있다. 오랜 시간 범죄조직을 소탕해 온 강 과장은 꾸준히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수많은 동료들을 잃었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강 과장에게는 변화가 찾아온다. 바로 반드시 신세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맹목적인 목표를 가지게 된 것. 이러한 맹목성은 결국 부정의 낳았지만, 이러한 서사를 알고 그의 행동을 바라보면 마냥 나쁘게만 볼 수 없다. 이게 강 과장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이다.
 

• 정청

정청은 로망 그 자체이다. 이 한 단어로 캐릭터를 정리할 수 있는데,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한 번 마음을 준 상대를 끝까지 믿으려 하는 태도로 이자성을 변화시킨다. 이 변화는 이자성의 최종 선택에 아주 큰 역할을 한다.
 

• 이자성

앞서 말했듯 <신세계>에서 선과 악은 굉장히 모호하다. 아니. 중요하지 않다. 그 속에서 이자성은 그나마 옳음 쪽에 속해있는 인물인데, 경찰은 정의를 위해 움직인다는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할 때 이자성의 성장은 시작되고 그와 동시에 관객은 호기심이 든다. 그리고 이자성의 감정선과 관객의 감정선은 동일시되기 시작한다.
"과연 이자성은 어느 쪽으로 움직일까?"
그는 결국 인간적인 선택을 한다. 그나마 선으로 여겨지던 인물이 선을 선택한다면 그만큼 밍밍한 결말이 또 어디 있을까?
 

황정민, 정청 역

 담배에 불이 붙는 순간

담배는 범죄 누아르 물에 자주 쓰이는 소품이다. 하지만 <신세계>에서는 담배에 불이 붙는 순간에 주목해야 한다.
강 과장은 어느 순간부터 담배에 불을 붙이지 않는다. 반면에 이자성이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은 골드문을 선택한 순간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바로 "신세계로 가려는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강 과장의 동료 신우가 죽으며 "담배 끊으세요."라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강 과장은 그녀의 죽음 이후에 그 말을 떠올리며 오랫동안 피워왔던 담배에 더 이상 불을 붙이지 않는다. 이는 그가 꿈꿔왔던 신세계가 좌절될 것임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이자성은 담배 불을 붙이며 골드문으로 향하는데, 이는 그의 욕망에 불이 지펴졌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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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화 <신세계, 2013>에 대한 분석을 해보았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심심한 주말에 보시기 딱 좋은 영화 같습니다:)
그럼 또 다른 범죄물 한 편 추천해 드리며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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