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을 관람하고 왔답니다:)
에너지가 엄청난 작품이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바로바로~!
<바빌론>
입니다!
에너지가 굉장한.. 작품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대중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긴장도도 상당히 높고 눈에 피로감도 굉장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사랑하고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정말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은 데요. 우선 작품의 기본 정보 및 줄거리부터 함께 살펴보실까요?
기본 정보 및 줄거리
기본 정보
감독: 데이미언 셔젤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89분
주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줄거리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던 할리우드.
지금의 영화가 있기까지 과연 어떠한 과정을 겪어왔으며 그 속에 살아 숨 쉬던 영혼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성공하겠다는 혹은 늘 높은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욕망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의 할리우드. 수많은 이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
작품이 시작하는 순간 알았습니다. '아 이 영화.. 음악상을 수상하겠구나.'라는 것을요. 아니나 다를까.. 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그리고 35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더군요. 그만큼 음악과 미술에 공을 들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관람 포인트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먼저 저의 총평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빌론> 총평
줄거리: ★★★★☆
연출: ★★★★★
음악: ★★★★★
추천도: 대중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2.5점을, 예술 영화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4.5점을.
한 줄 평: 쏟아지는 정보량 속에 허덕이는 나 자신을 발견.
관람 포인트
1. 사랑은 비를 타고 오마주
<사랑은 비를 타고>는 할리우드 뮤지컬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2006년 미국 영화 연구소 위대한 뮤지컬 영화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바빌론>에는 <사랑은 비를 타고>에 대한 오마주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애초에 <바빌론>의 시대적 배경 또한 <사랑은 비를 타고>와 흡사하지요. 두 작품 모두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담고 있어요.
여기서 <바빌론>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적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성 영화가 도입될 때, 영화 제작사는 오로지 이야기와 화면과 배우의 표정만을 중시하면 되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에(지금도 그러하지만) 영화라는 장르는 "돈이 많이 드는" 예술이었기 때문에, 작품의 흥행은 거의 필수요소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지요. 그래서 상업성을 띌 수밖에 없었고, 확실한 성공을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할리우드 장르입니다. 지금 말하는 로맨스, 액션 등등이요. 이야기에 기승전결이라는 일정한 패턴을 주어, 각 장르마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의 구조를 다졌던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스타"라고 하는, 관객들이 열광하는 배우를 마구 섭외했지요.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유성 영화가 생기며 배우들에게는 큰 고난이 찾아옵니다. 바로 "대사"와 "목소리"요. 이전에는 없었던 긴 대사들을 암기해야 했으며, 대사를 잘 전달하기 위한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필요했지요.
무엇보다 배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관객들은 배우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목소리나 발음이 원래 좋지 못했던 스타 배우들은 유성 영화가 도입된 이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배우들에게만 있지 않았습니다. 유성 즉, "사운드"가 도입되면서 촬영 현장에도 수많은 변화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동시 녹음을 했었어야 했으니까요. 그렇다 보니 NG가 많이 나 촬영 시간이 늘어났으며, 전체적으로 비용 또한 올라가고 맙니다. 야외 촬영은 엄두도 못 냈지요.
<사랑은 비를 타고>와 <바빌론>은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넘어가는 시점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의 성격이 철저히 다릅니다. <바빌론>이 조금 더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다양한 스타 배우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어요. 그에 비해 <사랑은 비를 타고>는 권선징악, 유성 영화에 완벽히 적응한 새로운 스타 배우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지요.
어쨌든 <사랑은 비를 타고>는 할리우드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보니, <바빌론>을 제대로 관람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꼭 위 작품을 감상하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2. 흥망성쇠
급격한 시대의 변화를 겪고 그것을 대처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선택이 정말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저마다의 성공과 추락하는 모습을 잘 관찰하여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하늘을 바라보며 춤을 추던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할 때부터 위를 안보 연출도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모든 주인공들이 꿈이 있고 아직 그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에는 반짝반짝 빛났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모두 빛을 잃어가더라고요. 보는 내내 씁쓸하였으며, 수많은 배우들의 실패와 한계를 거름 삼아 지금의 영화가 탄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반면에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바로 그것을 내려놓는 등장인물도 있었는데요.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그들의 행복의 대비도 인상 깊었습니다.
3. 처우는 달라졌을지라도 잔재하는 차별
<바빌론>의 초반부를 보면 수많은 단역 배우들은 사람만도 못한 대우를 받습니다. 도중에 죽더라도 그 누구도 그 사람을 걱정하지 않지요. 그런 시기에는 영화배우들끼리 파티를 할 때에도 동물들이 서로 엉겨 노는 것처럼 합니다.
하지만, 유성 영화로 변화하고 영화도 하나의 상업 예술로 인정받기 시작 시점부터 위와 같은 대우는 점차 바뀝니다. 환경 자체가 바뀌지요. 고귀한 예술을 즐길 것 같은 사람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차별은 존재했지요. 흑인을 동정하며, 영화를 깔보는 시선들은 배우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이 아주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을 적나라하게 화면 안에 담아낸다는 것 자체가 영화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가치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더하여, 바닥부터 시작한 영화계가 겉으로는 위상이 많이 올라와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배우들은 지옥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4. 소변이 의미하는 바?
<바빌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상하리만큼 대소변이라는 소재가 자주 등장합니다. 변태적으로 느껴질 정도로요.
여기에 저의 개인적인 해석을 덧붙이자면,
대소변을 본다는 것은 가장 사적인 행위이자 마지막 자존심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면 부모님께조차도 보여주지 않는 모습일뿐더러, 치매에 걸린 부모님이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 대소변을 못 가리는 모습이라고 할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바빌론>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소변 행위가 나타납니다. 누군가의 소변을 받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 누군가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 자기도 모르게 지리는 사람, 코끼리의 대변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사람 등. 수많은 사람들이 타인 혹은 자신의 대소변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아마 위 행위를 통해서 성공을 위해 사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비밀스러운 부분까지도 공개해야 했던 혹은 마지막 자존심을 버려가면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위와 같은 장치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5. 인상 깊은 원테이크와 장면에의 호흡
영화를 여는 부분에 있는 파티 장면을 자세히 보시면, 어느 순간 그 수많은 장면들이 원테이크로 촬영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주 긴 시간 동안.. 이뤄지지요. 저는 이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소 특성상 파티가 진행되고 있는 공간이다 보니 수많은 단역들을 쓸 수밖에 없었을 테니까요. 모든 단역들과 그리고 중심인물들과의 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원테이크라는 뜻입니다.
또한 <바빌론>에는 감정이 굉장히 휘몰아치는 장면들이 수도 없이 존재하는데요. 그렇다 보니 호흡을 주는 장면 또한 다수 등장합니다. 때로는 감정이 휘몰아치는 것이 끝나지 않아 숨을 헐떡이기까지 했는데요. 이 부분에서 감독이 관객을 가지고 노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호흡 조절이 정말 절묘하게 잘 되고 있는 작품이에요.
위에 말씀드린 부분들을 잘 음미하며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아쉬운 점은?
1. 토비 맥과이어의 등장
토비 맥과이어는 누가 봐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괜히 캐릭터에 기대를 하게 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더라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비중이 크지는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배우를 잘 사용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부분을 인상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마무리
자! 이렇게 <바빌론>에 대한 포스팅이 끝이 났습니다.
작품 자체가 쉴 새 없이 몰아치다 보니, 감정적으로 여유롭게 감상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영화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작품 자체가 엄청 잔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밖의 자극적인 장면은 다소 많이 등장한답니다:)
쿠키는 없습니다! 얼른 집에 가세요!
그럼 우리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안녕!
사진 출처: 네이버 <바빌론> 공식 포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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