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황정민의 시원한 대사와 유아인의 강렬한 악역 연기로 한국형 범죄 액션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 <베테랑2>는 전작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변화를 반영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 시도는 성공적이었을까? 본 리뷰에서는 1편과의 비교, 작품 자체의 연출과 서사적 특징, 핵심 관람 포인트, 그리고 아쉬운 점까지 짚어보겠다.
<베테랑2>
감독: 류승완
주연: 황정민, 정해인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범죄, 액션
러닝타임: 118분
<베테랑2> 줄거리
가족들도 못 챙기고 밤낮없이 범죄들과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강력범죄수사대 형사들.
어느 날, 한 교수의 죽음이 이전에 발생했던 살인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전국은 연쇄살인범으로 인해 떠들썩해진다. 이에 단서를 추적하며 수사를 시작한 형사들. 하지만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쇄살인범은 다음 살인 대상을 지목하는 예고편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또 한 번 전 국민을 흔들어 놓는다. 강력범죄수사대는 서도철의 눈에 든 정의감 넘치는 막내 형사 '박선우' (정해인)를 투입한다.
그리고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데...
1편과의 비교: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라졌는가?
1) 캐릭터와 서사의 연속성
- <베테랑2>는 전작의 주요 인물인 서도철 형사(황정민)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악역 구도가 달라졌다. 1편에서는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절대적인 악행이 주축이었지만, 2편은 보다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악과의 싸움을 그린다.
- 이는 현실적인 문제의식을 반영한 변화로 보이지만, 조태오처럼 강렬한 개성을 지닌 빌런이 부재한 점은 서사의 긴장감을 다소 떨어뜨린다.
2) 연출과 스타일의 차이
- 1편이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유머의 조화로 호평받았다면, 2편은 보다 무게감을 실은 사실적 연출을 택했다. 장르적 쾌감보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 그러나 관객이 원하는 것은 전작의 통쾌함과 속도감 있는 전개였던 만큼, 이런 변화가 긍정적으로만 작용한 것은 아니다.
3) 사회적 메시지
- 1편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면, 2편은 보다 복합적인 구조적 부패와의 대결을 그린다.
-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이기보다는, 때때로 지나치게 설명적이거나 무거운 톤으로 흐른다는 점이다.
<베테랑2> 분석
1) 현실감 넘치는 카메라 워크
- <베테랑2>는 핸드헬드 촬영을 적극 활용해 긴박감을 극대화한다. 인물들의 동선을 좇으며 관객이 마치 사건 현장 한복판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 그러나 이런 방식이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때때로 어지러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2) 장르적 색채의 변화
- 1편이 오락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균형 있게 조화시켰다면, 2편은 보다 진지한 범죄 드라마의 톤을 유지한다. 액션보다는 서사의 무게감을 강조하며, 이는 호불호를 가를 요소다.
3) 인물 간의 관계 변화
- 서도철 형사는 전작보다 감정적으로 깊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능청스러운 면모를 유지하지만, 조직적 부패와 마주하면서 더욱 냉철한 판단을 요구받는다.
- 조력자 캐릭터들의 비중도 늘어났지만, 이들의 서사가 충분히 개연성 있게 다뤄졌는지는 의문이다.
<베테랑2> 관람 포인트 3가지
1) 황정민의 변함없는 존재감
- 전작에서 ‘어이~ 조태오!’라는 명대사와 함께 통쾌한 형사 캐릭터를 선보였던 황정민은 여전히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2편에서는 다소 진중한 태도로 변모하면서, 전작과는 결이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2) 현실 반영적 서사
- 1편이 특정 개인의 악행을 부각했다면, 2편은 보다 거시적인 문제를 조명한다.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경찰 내부의 딜레마 등을 세밀하게 다루며, 한국 사회에서 경찰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 액션 시퀀스
- <베테랑2>의 액션은 한층 정교해졌다. 대규모 카체이싱과 핸드헬드 촬영을 활용한 격투씬은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후반부 클라이맥스 장면은 1편과는 또 다른 긴장감을 선사한다.
아쉬운 점
1) 강렬한 빌런의 부재
- 1편의 조태오(유아인)는 강한 인상을 남긴 명품 빌런이었다. 하지만 2편의 악역은 보다 현실적인 설정이지만, 캐릭터의 개성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이다.
2) 속도감이 떨어진 전개
- 1편이 리드미컬한 편집과 빠른 전개로 쾌감을 극대화했다면, 2편은 이야기의 개연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호흡이 늘어졌다. 특히 초반부의 전개가 다소 느슨하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3) 사회적 메시지와 영화적 재미 사이의 균형
-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지나치게 직설적이라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키는 측면이 있다. 장르적 쾌감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무거운 톤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마치며
<베테랑2>는 전작의 유산을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보다 현실적인 악을 조명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한 점은 흥미로운 시도지만, 그 과정에서 전작의 장점이었던 속도감과 강렬한 빌런 캐릭터를 잃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연출적으로는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시도했으며, 서사의 무게감도 늘었지만, 관객들에게 얼마나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황정민의 존재감과 정교해진 액션, 현실적인 문제의식을 고려한 서사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지만, 1편의 경쾌한 리듬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다소 무거운 선택이 될 수 있다.
과연 관객들은 <베테랑2>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전작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사진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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