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0년의 기다림>은 <매드 맥스>의 조지 밀러 감독의 신작으로,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로맨스로 보면 안될 부분들이 존재하는데요.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3000년의 기다림 솔직 후기 해석>
감독: 조지 밀러
주연: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멜로/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러닝타임: 1시간 48분
줄거리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통달한 서사학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가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를 깨운다. 세 개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지니. 하지만 알리테아는 소원이 없었고, 그는 그런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전한다.
그 이야기에 몰두하던 알리테아는 결국 그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에게 자신을 사랑해달라 소원을 빈다.
하지만 불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전자기파로도 이루어져 있었던 정령 지니는 현시대의 수많은 전자기파를 견딜 수 없었고, 급기야 쓰러지고 마는데.. 함께할 수 없음을 직감한 알리테아. 과연 알리테아는 어떠한 선택을 할까?
결말
결국 알리테아는 남은 소원을 모두 다 사용하고, 지니는 해방되어 정령들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가끔 알리테아를 찾아오고 함께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3000년의 기다림> 해석
-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 작품 초반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는 굳이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라는 말을 남깁니다. 그러며 자신이 해외에서 겪었던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보여주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는 과거 고독한 시간을 견딜 때, 자신의 비밀 친구 엔조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는데요. 영화 속에서 엔조는 노트에 그린 "그림"으로 묘사됩니다. 즉 엔조는 고독했던 알리테아가 만들어낸 상상 속 친구인 것이지요.
- 그러나 그림으로 묘사되었던 엔조가 실제 인물인 것처럼 묘사되는 순간이 오는데요. 알리테아가 몸이 약해 병원에 머물고 있을 때입니다.
- 저는 <3000년의 기다림> 속 지니가 엔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독함에 빠져있던 알리테아가 지니를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실제 이웃집 할머니에게 자신의 친구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지니에게 인사하는 할머니들의 표정이 이상한 것도, 지니와 함께 해외로 갈 준비를 하는 동안 지니의 모습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것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 알리테아에게 정신병이 있었다는 뜻인가?
- 아니오. 그녀에게 있어서 이야기는 삶과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화의 일부분이라 느꼈을 것입니다. 즉, 우리에게는 실화가 아닐지는 몰라도 알리테아가 자신이 만든 이야기로 자신이 치유를 받았다는 경험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는 것이지요.
- 이것은 결말의 의미와도 굉장히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영화의 끝에는 <3000년의 기다림>이라는 책을 작성하고 있던 알리테아가 등장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지니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작품 속 이야기일지 모른다고 느낄 수 있을텐데요.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아리테아가 다시 돌아온 지니와 함께 걸어가는 장면을 포착합니다. 즉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그녀의 삶 속에는 여전히 지니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 지니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 세 명의 여성들
-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지니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중심 인물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여성들과 그녀들로부터 상처를 받은 지니의 모습은 모두 알리테아의 모습과 조금씩 닮아 있었지요.
- 첫번째로 등장했던 시바공주는 지니가 사랑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솔로몬을 만나고 그와 사랑에 빠지며 더이상 지니를 찾지 않게 되고 지니는 이에 큰 실망감을 느낍니다, 이는 뜨거운 사랑을 하던 남편의 외도를 목격한 알리테아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이때 자세히 보시면, 강연장에서 알리테아를 덮쳤던 정령이 시바공주의 시중을 들고 있는 이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두번째로 등장했던 하녀 귈텐은 윗선의 계략으로 인해 아이와 함께 목숨을 잃게 되는데요. 자세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알리테아 역시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 세번째의 주인공 제피르는 12살에 노인에게 시집을 가게 된 여성입니다. 그런 그녀는 여러 분야에 굉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노인의 광적인 집착에 의해 그 능력을 전혀 펴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지요. 그녀는 이런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인공 알리테아와 닮아있습니다.
- 이야기와 기술은 서로 배타적인가?
- 이야기는 주관성이 강하게 들어가지만 우리가 만들어 낸 기술은 뚜렷하게 객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요. <3000년의 기다림>에서는 이러한 이야기와 기술에 대해 던지고 있습니다. 과연 영화에서는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있을까요?
- 바로 "중도적" 입장입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알리테아는 지니가 갖혀있던 호리병을 "전동 칫솔"로 닦아 냅니다. 전동 칫솔은 인류가 만들어낸 엄청난 발명품이지요. 그에비해 지니는 우리에게 있어서 뚜렷한 존재 근거가 없는 등장인물입니다. 인류의 발명품으로 허구적 인물을 깨운다는 것은 그 둘이 상충된다는 입장보다는 화합해야된다는 입장에 더 적합해보입니다,
- 앞서 말씀드렸듯, 지니는 불로 이루어져 있음과 동시에 전자기파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불은 발명품은 아니지만 전자기파는 인간이 만들어 낸 수많은 전자기기의 산물이었지요. 이 또한 기술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또한 화합과 관련되어 있어보입니다.
- 마지막으로 타인의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알리테아에게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던 할머니들입니다. 그들은 자국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타국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알리테아에게 굉장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알리테아는 할머니들에게 찾아가 자신이 지니에게 대접받았던 음식을 함께 나눕니다. 그리고 그들과 "화해"를 하지요.
- 이 세 가지 근거를 종합하여볼때, 인물과 상황이 이야기와 기술 중 어느 쪽에도 치우쳐져 있지 않고 오히려 그 둘이 적절히 화합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후기
<3000년의 기다림>은 해석을 하며 감상해야하기 때문에, 가볍게 보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워낙 뚜렷한 작품이기 때문에 한번 쯤은 감상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도: 3.5/5.0
자! 이렇게 <3000년의 기다림>에 대한 줄거리, 결말, 해석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럼 저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 한 편 추천해드리며 인사드립니다. 우리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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