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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리뷰/코미디

한국 영화 스텔라 솔찍 후기

by 제트U 2025. 4. 21.

영화 <스텔라>는 표면적으로는 코믹한 추격극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가족 서사와 정서적 갈등이 자리하고 있는 작품이다. 권수경 감독은 <히트맨>, <공조2> 등의 조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색깔을 녹여낸 장편 연출 데뷔작 <그대 이름은 장미>에 이어, 이번 <스텔라>에서는 보다 서정적인 드라마 감성과 코미디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 시도를 보여준다. 특히, 1987년식 올드카 '스텔라'라는 다소 이질적인 물성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발상력이 돋보인다.

넷플릭스에서 다시 조명받는 지금, <스텔라>는 한국식 감성 드라마와 장르영화 사이의 묘한 균형을 실험한 결과물로 재해석될 여지가 있다. 본 평론에서는 이 영화가 가진 구조적 특징, 인물의 정서 곡선, 장르적 요소 등을 다각도로 조망하고자 한다.

 

 

<넷플릭스 한국 영화 스텔라 후기>

 

넷플릭스-한국-영화-스텔라-후기-공식-포스터

제목: 스텔라
감독: 권수경
각본: 배세영
출연: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전노민, 김슬기 외
장르: 드라마, 코미디, 범죄
러닝타임: 98분
개봉일: 2022년 4월 6일
OTT 공개: 넷플릭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한국 영화 <스텔라> 줄거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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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담보업체 직원 영배(손호준)는 보스인 서사장(허성태)의 슈퍼카를 친구 동식(이규형)에게 잠시 맡겼다가 차량을 분실하게 된다.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쫓기듯 동식을 찾으러 나선 그는, 정작 자신이 탈 수 있는 차가 유산으로 물려받은 고물 자동차 '스텔라'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속도도, 편의성도, 신뢰도 떨어지는 이 오래된 차량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과거의 기억과 아버지에 대한 감정으로 이끌며, 영화는 이 추격전을 통해 영배가 숨겨둔 가족사와 진심을 꺼내게 만든다.

 

 

한국 영화 <스텔라> 세부 심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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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구축과 연기 디렉션

  • 손호준 (영배): 영배는 겉으로는 능청스럽고 현실적인 인물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결핍과 회피를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다. 손호준은 그간 드라마에서 보여준 익살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감정의 결을 차분히 눌러 담은 연기를 통해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스텔라에 앉아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듣는 장면은 영화의 정서적 정점이다.
  • 이규형 (동식): 무책임하면서도 한편으론 생계의 절박함 속에서 잘못된 선택을 한 동식은 전형적인 '사고친 친구'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이규형의 연기를 통해 입체성을 부여받는다. 동식은 코미디와 감정 사이의 균형점에 서 있는 인물로, 그가 영배에게 사과하는 장면은 단순한 화해를 넘어 인간의 약함을 이해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 허성태 (서사장): 허성태는 본작에서 극단적인 악역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폭력적 요소보다는 불안한 권위와 비즈니스적 냉소를 통해 캐릭터를 구축하며, 오히려 현실적인 ‘중간 보스’처럼 묘사된다. 이 점은 영화가 단순한 악선善惡구도로 흘러가지 않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자동차 '스텔라'의 상징성과 장치화

1987년식 스텔라는 단순한 차량이 아니라, 아버지의 흔적이자 과거와의 연결고리로 기능한다. 엔진의 소리, 낡은 인테리어, 그리고 테이프 라디오 등은 단지 복고적 장치가 아니라, 영배의 정서 회귀를 위한 내러티브 도구다. 극 후반부 '스텔라'가 위기 상황에서 의외의 힘을 발휘하는 설정은 다소 동화적이지만, 영화의 전체 톤을 고려할 때 감정적 해소장치로 유효하게 작용한다.

장르 혼합과 연출 리듬

<스텔라>는 코미디, 드라마, 범죄극의 요소가 혼합된 작품이다. 권수경 감독은 헐거운 구조 속에서도 장르 간 톤 조절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자 한다. 초반의 과장된 유머는 중반부의 감정선 축적으로 서서히 희석되며, 후반에는 정서적 클라이맥스로 이어진다. 이 리듬감의 전환은 관객에게 '단순한 웃음 그 이상'의 정서를 남기며, 특히 어린 시절의 기억과 아버지에 대한 대면 장면은 불균형한 장르 혼합 속에서도 돋보이는 정점이다.

 

 

촬영, 로케이션, 미장센 분석

배경은 대부분 군산과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촬영되었으며, 스텔라의 이동 동선은 도시와 시골의 경계를 유랑하는 듯한 질감을 전달한다. 이러한 지리적 흐름은 영배의 정서적 여정을 시각화하는 장치다. 카메라는 고정된 쇼트와 핸드헬드를 적절히 혼용하며, 좁은 차량 내부에서의 시점 변화는 단조로움을 피하면서도 공간감을 유지한다. 특히 스텔라 안에서 벌어지는 독백 장면들은 인물의 내면 풍경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

배경음악은 대체로 절제되어 있으며, 감정적 장면에서의 테마는 기타 중심의 미니멀한 선율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감정선을 과잉 포장하지 않으면서도 정서적 흐름을 안정감 있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아날로그 테이프 소리, 시동 소리 등 기계적 효과음이 정서적 연상작용을 유도하는 점이 인상 깊다.

 

 

한국 영화 <스텔라>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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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개상의 과잉과 설정의 비약: 중반부 추격 장면은 개연성보다 설정의 재미에 치중하여 현실감을 희석시킨다. 이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다.
  • 캐릭터의 정서적 비중 불균형: 일부 인물(김슬기 등)은 설정상 중요한 위치에 있으나, 내러티브상의 활용도가 낮아 인물 간 감정 교류가 제한된다.
  • 장르 통합의 완성도: 유머, 감동, 스릴이 병치되는 구조에서 후반부 감정선의 밀도는 높지만, 초반 유머 코드가 다소 진부하거나 과장되어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한국 영화 <스텔라>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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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텔라>는 단순한 코믹 로드무비가 아니다. 이는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도피 사이에서 스스로를 직면하게 만드는 성장 서사이자, 가족에 대한 기억을 회복하는 정서적 여정이다. 권수경 감독은 장르 혼합이라는 도전을 통해 웃음과 감동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시도하며, 한국 상업영화의 익숙한 틀 안에서 또 다른 리듬을 만들어냈다.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다시 주목받는 지금, <스텔라>는 코미디와 감정의 접점을 찾는 관객, 그리고 세대를 잇는 감정선에 주목하는 이들에게 다시금 소중한 의미를 환기시킬 수 있는 작품이다.

 

 

사진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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