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 <쇼생크 탈출, 1995>를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줄거리에 대해서 빠르게 알아보고, 작품이 가지고 있던 숨겨진 이야기를 시나리오, 샷 사이즈, 카메라 무빙을 이용하여 자세히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쇼생크 탈출, 1995>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주연: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2시간 22분
줄거리
촉망받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팀 로빈스)는 아내와 그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강력범들이 수감된 이곳에서 재소자들은 짐승 취급을 당하는 가운데, 앤디 또한 그곳에서 말 못 할 사건까지 겪고 그의 심신은 점점 지쳐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앤디는 간수장의 세금 면제를 도와주며 간수들의 비공식 회계사로 일하게 되고, 마침내는 노튼 소장의 검은돈까지 관리해 주게 된다. 그 덕에 교도소 내 도서관을 열 수 있게 되었을 무렵, 신참 토미로부터 앤디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소장은 앤디의 덕을 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앤디를 독방에 가두고 토미를 무참히 죽여버리는데..
과연 앤디는 노튼 소장의 수작으로부터 그리고 쇼생크 교도소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쇼생크 탈출, 1995> 분석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앤디는 앞서 말씀드렸듯, 아내와 불륜남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앤디는 백방으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만, 그러지 못하지요. 그렇게 그는 세상을 다 잃은 듯 교도소에서 불행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다 그에게는 토미라는 변수가 생기는데요. 그마저도 소장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아내가 살해당한 것은 과거의 일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지요. 앤디는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무색하게도 그가 했던 모든 노력들은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던 중 그는 과거에 얽매이기를 포기하는데요. 즉, 무죄 입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선택합니다. 그 방법은 "탈출"이고요.
다시 말하자면 과거에 있었던 일에 얽매어있다면, 사람은 교도소에 수감이 된 것처럼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됩니다. 나아갈 수 없지요. 나아가려면 그 교도소를 부수고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앤디 또한 교도소의 일부를 부수고 탈출을 하지요. 그리고는 포스터에 나온 것처럼 비를 통해 과거를 씻는 듯 보입니다. 포스터에도 "두려움은 너를 죄수로 가두고,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라고 적혀있네요:)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집시다!
탈출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는데?
맞습니다. 앤디의 탈출은 사실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어요. 그렇다면 앞서 말한 것이 설득력이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떠오르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한 분석 내용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앤디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갈 계획을 하고 있었음에도 나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최대한 도덕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길 원했지요. 토미의 존재가 바로 그러합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노튼 소장에 의해 좌절되고 마는데요. 그가 기대하고 있던 실낱같은 희망이 져버리는 듯하였어 그는 더 이상 무서울 게 없어집니다.
그리고 탈출을 시도하지요. 즉, <쇼생크 탈출>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의 나약함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절망적인 상황을 탈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그런 작품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앤디가 언제든 탈출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음을 가정하고 있는 것이지요.
깊은 심도의 의도
심도가 깊다는 것은 뒷배경까지 선명히 잘 보인다는 것을 뜻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감옥의 전경이 매우 뚜렷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인물 두 명이 덩그러니 놓여있지요.
<쇼생크 탈출>에서는 신기하게도 이런 심도가 깊은 장면이 여럿 나오는데요. 그 이유는 인물들이 처한 고립된 상황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심도가 낮은 장면 즉, 뒷 배경이 선명히 보이지 않는 장면을 사용하는 이유는 피사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말하면 배경, 상황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겠지요.
또한 이 장면에서는 앤디가 화면 밖으로 나가는 연출을 선택하는데요. 결말의 내용과 결부해 보면, 레드가 결국 쇼생크 감옥 안에 홀로 남게 되고, 앤디는 스스로 탈출을 선택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장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 LP의 등장
앤디가 <피가로의 결혼>을 교도소 전체에 방송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피가로의 결혼>은 하녀 수잔나를 유혹하려 한 백작을 불리 친 하인 피가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신분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당시 루이 16세가 상연을 정면 금지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굳이 감독은 신분 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정치적인 음악을 선택한 것일까요?
바로 앤디가 쇼생크 감옥의 신분 제도에 정면으로 부딪힐 것임을 암시하기 위함입니다. 앤디는 비밀 회계사로 일해주는 대가로 감옥의 생활환경을 크게 바꾸어놓는데요. 도서관을 만드는 등, 수감자들의 존엄성을 위해 큰 기여를 합니다. 그리고 결말에는 소튼 소장을 신고하기까지 하지요.
음악으로 주인공의 행보를 미리 암시하는 방법은 요즘에 흔히 쓰이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방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며
추천도: 4.9/5.0
<쇼생크 탈출>은 고요하면서도 그 안에서 치밀하고 치열하게 싸우는 앤디의 탈출을 담은 작품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위해 지배 세력과 맞서 싸우는 앤디는 참 멋진 캐릭터였어요.
꼭! 한 번은 감상해 보시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그럼 저는 또 다른 영화 한 편 소개해드리며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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