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저는 어젯밤, 뒤늦게 <하얼빈> 관람을 하고 왔는데요.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고, 이미 이전에 <영웅>이라는 작품을 통해 안중근 선생님의 이야기를 알린 바가 있기에 어떻게 이 이야기를 풀어냈을지에 대해 개인적인 궁금증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습니다.
작품을 관람하는 내내 긴장감과 고독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요. 어떠한 근거로 이러한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해 쭉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가볼까요?
<하얼빈>
감독: 우민호
주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이동욱, 박훈, 유재명, 릴리 프랭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4분
줄거리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이게 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내부에서 새어 나간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되는데...
하얼빈을 향한 단 하나의 목표, 늙은 늑대를 처단하라.
영화 <하얼빈> 해석 및 감상평
우리 모두 안중근 선생님께서 하얼빈에서 어떻게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하였는지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지요.
영화 <하얼빈> 또한 이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중근 선생님을 비롯한 대한의군 구성원들이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떻게 나라를 지켰는지, 그리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맞이하게 된 갈등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아주 깊이 파고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장면부터 "대작이다."라는 인상이 들었는데요. 지독히도 차가운 두만강 빙판 위를 외롭고 고독하게 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장면을 탑 뷰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걸어야만 했던 외로운 길을 잘 표현한 듯 보였습니다.
또한 그 뒤에 곧바로 전투 장면을 삽입한 것도 그리고 그 속에서 현빈이 두드러지지 않게 표현되는 것도 감독이 전달하고자 했던 가치가 잘 보여 좋았습니다. 더하여 전투 장면이 진흙탕 싸움, 아비규환처럼 비치게 정말 진절머리 나게 표현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대개 유명 배우의 전투 장면을 생각하면, 말 타고 멋지게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데도 불구하고.. 현빈이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엑스트라 혹은 주변 인물들이 참혹하게 싸우고 진흙에서 나뒹굴며 서로를 죽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전쟁이 인간을 어느 정도로 타락시키는지, 어떻게 이 나라를 지켜냈는지 보여주는 듯했고,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두괄식으로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저는 독립투사가 밀정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흥미로운 장면 중 하나였는데요. 과거이기에 흑백으로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흑백으로 묘사되었기에 그 너머의 색을 상상할 수 있었고, 상상한 색이 너무나도 처참했기에 더 큰 잔인함과 인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고 나니 감정의 동화가 일어났지요. 밀정을 두둔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그를 바라보게 되면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동화되다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이렇듯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에도 초점을 맞춰줌으로써 그 시대와 사건과 그것과 관련된 관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하얼빈>은 이뿐만 아니라 그 속에 존재했던 개인들의 믿음과 신념에 대한 갈등 그리고 개개인의 관계에서의 갈등도 풀어내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긴장감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고 설득력 있어 좋았고, 개개인의 관계에서의 갈등은 정말 잘 풀어내었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마지막으로 <하얼빈>에서는 차가운 이미지를 정말 많이 사용하는데요. 그 속에서 인물들의 고독함과 외로움이 잘 드러납니다. 이때 이것을 시각적으로만 보여준 것이 아니라 청각적으로 드러내서 더더욱 그 감정이 잘 전달되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안중근 선생님의 "숨소리"입니다. 의도적으로 적막 속에서의 선생님의 숨소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인간 안중근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서 무섭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최재형(대한의군)과의 대화하는 장면에서 어둠과 빛의 조화를 보여주는 미장센이 좋았습니다. 안중근 선생님의 갈등이 커질 때, 어둠의 벽이 빛을 내 모는 듯하는 느낌에 시각적으로도 참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며
영화 <하얼빈>은 앞서 말씀드렸듯, 안중근 선생님 개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무것도 주지 않는 나라이지만, 그럼에도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나라 국민들은 들고일어난다는 대사가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다시 떠올려볼 만한 대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우리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사진 출처: 네이버
'작품 리뷰 > 액션,범죄,히어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탈주 넷플릭스 해석 결말 평점 후기 (2) | 2024.11.25 |
---|---|
영화 전란 실화 배경 실존 인물 작품 솔직 후기 (3) | 2024.11.05 |
베놈: 라스트 댄스 손익분기점 후기 쿠키 해석 (2) | 2024.11.04 |
영화 베테랑2 솔직 후기 (20) | 2024.09.17 |
넷플릭스 영화 <레블 리지> 솔직한 후기 아쉬운 점 (1) | 2024.09.12 |
댓글